[중점] 개발보다 빛난 보존... '철봉집' 이야기 / YTN

2017-11-15 0

[앵커]
지방도시의 청년층 유출, 전국적 현상인데요.

하지만 스스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가며 지역을 지키는 당찬 청년들도 많습니다.

YTN은 이번 한 주 동안 '지방과 청년'이라는 주제로 기획시리즈를 마련해 이 젊은이들을 만나봅니다.

첫 번째로 폐허가 돼가는 재개발구역에 살러 들어간 젊은 여성의 얘기인데요.

이 청년은 수익성만을 따져 오래된 도시를 아파트촌으로 바꾸는 데 반대하며 빈집을 고쳐 문화 공간 겸 게스트 하우스로 만들었습니다.

그가 수리한 집이 지역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다른 방식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송태엽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전주시 중노송동 기자촌 마을의 시계는 10여 년 전에 멈췄습니다.

재개발 예정지구가 되면서 원주민이 떠났고 수익을 노리고 집을 산 사람들은 처음부터 마을에 살 생각이 없었습니다.

8백여 세대 가운데 빈집이 절반이고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는 집에는 노인들만 남아 있습니다.

고은설 씨가 2년 전 이 동네로 온 건 재개발을 안 해도 살기 좋은 동네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고은설 / 건축도시문화기획자 : 이만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 구도심이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이곳마저 아파트로 내어줄 수는 없다는 제 뜻이 담겨 있었죠. 이곳을 우리가 지켜야 하는데….]

6년 장기로 빌린 빈집을 수리할 때는 후원자들이 공사비를 내고 친구들이 일손을 보탰습니다.

1971년에 건축된 폐허나 다름없던 집은 열 달 만에 시간의 향기를 품은 아름다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마당에 철봉이 있다고 해서 '철봉집'으로 명명한 집을 고 씨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쉼터로 개방했습니다.

[이지민 / 염색공예가 : 여기는 정말 아이들 친화적인 공간인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이 좋고, 같이 밥을 해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그냥 집 같은 편안한 공간이에요.]

고 씨와 뜻을 같이하는 문화예술인들이 모이고 청년들이 참여하면서 '철봉집'은 서서히 지역 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봉집'과 기자촌 마을이 재개발의 불도저를 피할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습니다.

지난해 시공업체 선정까지 마쳐 예정대로라면 이곳은 20층 이상의 고층아파트 28개 동으로 구성된 대단위 아파트 단지로 변하게 됩니다.

재...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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